안녕하세요. 프레시줌입니다. 오늘은 의정부역에 위차 한 신세계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아들과 맛난 것도 먹고 아이쇼핑도 좀 해볼까 해서요~ 그런데 히필 날씨가 미쳤다는 말이 나올 만큼 추운 주말이었어요. 경기도에서도 북부 쪽은 겨울에 추운 날에는 정말 추운데 이번주가 바로 그 주인가 봅니다. 차로 이동하는데도 롱패딩을 꾸역꾸역 입고 추위에 대비하며 신세계로 고고씽!!
딸아이하고는 재잘재잘 수다도 자주 떨고 밥도 먹으러 가고 하는게 일상인데, 요새 더욱 게임에 빠진 아들하고는 언제가부터인가 대화도 줄고 혼내기만 하는 일이 잦아진 것 같아 오늘은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둘이 뭘 하려니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맛난 점심이나 먹자 싶어 백회점으로 가자했는데 아이도 싫지 않은지 흔쾌히 수락을 하더라고요.
역시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약간 들떠 있었습니다. 여기에나 와야 이런걸 보는구나 싶어서 경기도 아줌마 약간 의기소침했으나 사진은 필수죠!!
징글벨~ 징글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배를 채우자 하여 8층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뭐 먹을까? 작은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아서 비교적 메뉴 결정하기가 수월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자주 먹지 못하는 메뉴를 먹자고 제안했고, 태국, 베트남 등의 쌀국수를 판매하는 “고랭”이라는 식당으로 결정하고 줄을 섰습니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어서 아이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기다립니다.
토요일 점심이라 홀안은 만석이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왕갈비 쌀국수와 나시고랭(해물)을 주문했습니다.
" 엄마 나시고랭이 세계 맛있는 음식 10위 안에 든데!! 우리 그거 꼭 먹자!! "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미 메뉴를 정해놓은 아이가 재밌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요즘은 유투브나 SNS를 통해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접하다 보니 얕고 짧은 지식이나마 어른들보다 아는 게 많을 때도 있더라고요.. ^^
10여분쯤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왕갈비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쌀국수와 해물로 맛을 낸 나시고랭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하는 외식이니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맛있게 먹었으나.. 쌀국수는 사실 좀 별루입니다. 쌀국수를 좋아해서 눈에 보이면 가서 먹는 편인데, 우선 육수의 온도도 미적지근하고 간도 많이 약합니다. 갈비는 잘 삶아져 부드럽지만, 쌀국수에서 면은 어디 건지 군내라고 해야 하니.. 특유의 오래된 냄새가 너무 올라와서 솔직히 약간 거북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맛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백화점에 입점하여 다년간 운영해 온 음식점이 주말이라고 이 정도의 퀄리티 밖에 안된다는 게 너무 실망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심지어 쌀국수에 같이 들어가는 숙주는 이미 식사를 한두 숟갈 하고 난 후에야 나왔습니다. 뜨겁지도 않은 육수에 한참뒤에 나온 토핑이라니.. 주말이라 손님이 많아서 그런 건지 오늘따라 내 컨디션이 별로인 건지..
나시고랭은 기본은 하는 맛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아직 맛을 잘 몰라 잘 먹더라구요.. 당분간 가지 않는걸로.. 의정부 신세계 고랭.. 정말 별로였습니다. 맛에 개선을 좀 하셔야 할 듯..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는 맛있는 음료로 채워줘야 합니다. 신세계 의정부점 공차에서 펄이 들어간 음료로 부족한 당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저는 공차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주문하는 것도 몰랐는데, 역시 아이들은 공차를 좋아하네요. 요즘 유행이라는 부메랑도 찍어봤습니다. ㅎㅎ
맛있는 음료를 손에 들고 백화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자아이라고 이런 거에 관심 없을 거라 단정 짓고는 같이 나와볼 생각도 못했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걸 보니 그동안 제가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이제 자주 데이트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작 밥 한 끼 먹는 게 다일지라도요..